문답으로 본 야간조명에 의한 농작물의 반응과 대책
문답으로 본 야간조명에 의한 농작물의 반응과 대책
● 공항 야간 활주로 조명으로 인한 주변의 농경지 피해가 보고된 사례가 있습니까?
답변) 과거 몇 년전에 인천공항고속도로, 무안의 과적차량 검문소 주변의 가로등에 의한 벼의 피해가 발생되어 현지조사와 대책을 해결한 바 있으나 활주로 주변의 예는 없었습니다.
● 식물의 종류, 조도, 조명의 종류에 따라 식물의 반응도 달라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항 활주로 조명은 주변 농작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답변) 식물의 종류(벼, 콩, 들깨, 등), 조도(밝기), 조명의 종류(청색광, 적색광, 백열등, 형광등, 나트륨등, 수은등의 광원)에 따라 달라집니다. 공항 주변은 조도, 광원 등을 조사해 봐야 정확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 일반 도로의 가로등에 의한 농작물의 피해는 어느 정도 된다고 예상하십니까?
답변) 일반적인 도로의 가로등을 보면 대부분이 나트륨등이며, 가로등 바로 밑 지상부의 1m 높이에서의 조도는 30~50 Lux 정도이고, 농작물이 재배되는 논과 밭의 불빛이 밝은 곳은 6~10 Lux 정도 됩니다.
6~10 Lux의 밝기에서 벼는 8~16%의 수량이 감소되며, 콩은 13~43%, 들깨는 89~98%의 수량이 감소될 수 있습니다.
● 식물도 나름의 생존전략으로 기후변화에 적응해나갈 것이라는 주장을 들고 나온 국내 학자의 실험결과를 간략하게 보도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식물은 야간환경 변화에도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답변) 일반적인 환경에 약간은 변화가 될련지 모르겠으나, 야간 광 환경에는 적응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 실제로 식물이 장기간 빛 스트레스에 노출 될 경우 적응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까?
답변) 거의 없을 것입니다.
● 농경지 보다 공항이 먼저 들어선 경우 식물은 애초에 조성된 밝은 야간환경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까?
답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 환경 스트레스(빛, 열, 온도 등) 중 식물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트레스는 어떤 것입니까?
답변) 빛, 열, 온도 모두 작물의 생육에 중요한 요인으로 각각 작물의 종류에 따라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스트레스를 준다고 단정하기는 곤란할 것 같습니다. 작물은 고온작물과 저온작물, 음지작물과 양지작물, 단일작물, 장일작물과 중일작물 등이 있기 때문에 작물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든다면, 옥수수는 고온성 작물이기 때문에 50~60℃에서도 생장이 가능하지만, 북방형 목초나 월동작물은 30~40℃ 이상에서 생육이 정지 되거나 말라죽게 됩니다.
● 빛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물(특히 농작물)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답변) 작물 중에는 시금치가 가장 민감하며, 시금치는 보름달의 2배 밝기인 0.7Lux에서도 반응을 보입니다. 식물 중에 나팔꽃은 보름달의 밝기에서도 개화가 지연된다고 합니다.
● 최근 빛 공해에 관한 연구와 언론의 보도가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만큼은 크게 부각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답변) 지구온난화는 전 지역에서 모든 작물에 광범위하게 반응을 보이지만 야간 불빛은 일부지역에서 일부작물에 국한하여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러한 것 같습니다.
● 국내의 빛 공해(특히, 식물이 받는 빛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는 외국과 비교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편입니까?
답변) 우리 국내에서는 아직 많은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앞으로 계속 연구를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답변) 먼저 작물에 피해가 없는 광원이 만들어 지기를 바라며, 불빛에 강한 품종을 만드는 연구와 개화에 관련된 호르몬의 본체가 무엇인지, 명기(낮의 길이)와 암기(밤의 길이)에 의해서 일어나는 식물체의 생리적 또는 생화학적 변화를 밝혀 일장효과의 기구를 해명하는 연구가 수행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발광다이오드(LED), 탄소나노튜브(CNT), 초고주파광원시스템(PLS) 등이 몇 년 후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연구도 수행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 마지막으로 야간 불빛에 의한 농작물 피해의 대책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답변)
1. 가능하면 고추, 토마토, 가지, 당근, 강낭콩, 메밀, 잎들깨 등과 같이 피해가 적은 작물을 선택하여 재배합니다.
2. 조명등의 불빛 방향을 작물의 반대쪽으로 향하게 하거나 각도조절 및 등에 갓을 씌워 작물로 빛이 적게 쪼이게 해야 합니다.
3. 벼는 야간조명의 피해를 일으키는 수준(5Lux)이하로 조도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출수전 7~40일경(6월 하순~8월 중순)에 피해가 크므로 이 시기에 불을 끄거나 야간조도를 낮추고, 만생종 보다는 조생종을 재배하며, 가급적 빛에 둔감한 품종을 선택합니다.
4. 콩은 만생종 보다는 조생종을 재배하며, 화아분화기에 피해가 크므로 이 시기에 불을 끄거나 야간조도를 낮추어 줍니다.
5. 들깨는 종실용의 품종보다는 잎을 수확하는 엽전용 품종을 선택 하여 재배합니다.
6. 보리는 파성이 낮은 품종보다 높은 품종을 재배하며, 밀은 숙기가 빠른 품종을 재배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 :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작물기술지원과 농업연구관 김충국
문의처 : 전 화(031-290-6866), E-mail(kimcg@rd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