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목별 영농정보/경지이용

식량안보는 농경지 고도 이용으로

강소농 등대 2012. 4. 2. 20:00

<기고>

식량안보는 농경지 고도 이용으로

 

김 충 국 연구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전작과

 

최근 국내 쌀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쌀 재고 부담이 증가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온난화, 가뭄 및 태풍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의 수급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 곡물가의 상승 및 수출입 제한 등 식량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논에 벼 외의 밭작물을 재배해 작물 생산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논에 밥쌀용 벼가 아닌 가공용의 벼를 재배하거나 밭작물인 콩, 옥수수 등 벼 이외의 작물을 재배하면 ㏊당 300만원을 지원해 주는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논을 이용한 쌀농사가 아닌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논농사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식량안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농경지를 합리적이면서도 고도로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체작물 생산으로 식량안보 확보해야

이처럼 논에 벼가 아닌 다른 작물을 재배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쌀 생산량에 비해 소비량의 감소로 수급과 가격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00년에 93.6㎏이었으나 2011년에는 71.2㎏으로 10년 동안에 1/4 정도인 22.4㎏이나 줄었다.

둘째, 쌀 이외의 다른 곡물은 국내 자급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국제 곡물가격이 계속 상승해 외화 지출이 증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1990년 43.1%에서 2000년에는 29.7%, 2010년에는 26.7%까지 떨어져 OECD국가 중에서 최저 수준이며, 세계 5위의 식량 수입국이다. 2010년 우리나라의 곡물별 자급률은 밀이 0.8%, 옥수수도 0.8%, 콩은 8.7%로 쌀을 제외한 주곡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대부분 경제성장과 함께 곡물자급률 향상에도 중점을 두어 2005년 기준으로 미국은 129%, 영국 100%, 프랑스 191%, 스위스 206% 등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논에 합리적인 작부체계를 도입해야

식량안보를 위해 논에 어떠한 작물을 어떻게 배치해 곡물자급률을 높이면서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느냐는 국가나 농업인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논에 벼 이외의 작물을 재배해 농경지를 유지하고, 1년에 한번만 작물을 재배할 것이 아니라 두 세 번을 재배할 수 있는 즉, 농경지를 고도로 이용할 수 있는 작부체계의 도입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농경지 면적이 세계 평균의 16.7%로서 농경지 규모가 매우 영세하다. ㏊당 부양 인구수도 27.4명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많아 작부체계의 개선도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전체 농경지 면적은 매년 감소추세에 있으며, 경지이용률 역시 1975년 131%에서 1980년은 119%, 1990년은 108%, 2000년은 106%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품종과 재배법 및 생력화 기술을 종합 투입해 합리적인 작부체계를 이용한다면 경지이용률과 곡물 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물론 농업인도 힘을 합해야

일반적으로 밭작물은 논에 재배하면 과습에 의한 생육장해로 목표수량을 얻기 힘들어 알맞은 작물을 선택해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 재배해야 하는데, 논에서 비교적 잘 자랄 수 있는 작물은 콩, 옥수수, 감자, 담배, 배추 등이 있다. 이들 작물을 이용하여 소득을 올리려면 단작이 아닌 2모작을 하는 것이 유리하며, 논과 밭 상태를 유지하면서 벼와 밭작물을 돌려가며 재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논 소득기반 다양화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농촌진흥청은 벼 대신 밭작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하는 한편, 생산 현장의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농업인들도 합리적인 작부체계를 도입해 생산을 극대화함으로써 농가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료 출처 : 농촌여성신문(2012.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