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겸용 녹비작물 이른 봄에 파종하면 효과 5배
최근 친환경농업과 농산물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대와 화학비료 가격 상승, 농촌관광 및 지자체별 문화행사를 위한 농촌경관 조성 등으로 인하여 녹비작물의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영향으로 녹비작물은 단순하게 푸른 식물체를 토양에 갈아 넣어 비료로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농촌경관을 아름답게 가꾸어 주면서 토양보전, 잡초방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 주는 작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녹비작물은 다양한 목적에 비하여 이용되고 있는 종류가 헤어리베치, 녹비보리, 자운영 등으로 한정되어 있어 녹비작물의 이용 확대를 위해서는 두과작물 외에 십자화과, 파셀리아과, 마디풀과 식물의 이용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북부 지역은 겨울동안 월평년(30년동안) 최저기온(-5.0 ~ -7.9 ℃)이 남부지역에 비하여 춥기 때문에 가을에 파종하여 겨울동안 월동이 가능한 녹비작물은 헤어리베치, 녹비보리로 밖에 없다. 대부분의 녹비작물은 겨울기간에 70~80%가 얼어 죽거나 정상적으로 생육이 되지 않아 가을에 파종하여 녹비로 이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떤 작물들은 겨울동안 월동율은 매우 떨어지지만 낮은 온도에서 생육이 가능한 작물들도 있다. 이러한 작물의 생리적 특성을 잘 살려 이른 봄에 파종하면 생육이 양호하여 녹비수량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4월 초에 파종하여 시험하였다. 파종된 작물은 루핀, 크림손클로버, 황화초, 파셀리아, 메밀 5종을 밭토양에 화학비료를 전혀 시용하지 않고 3개월 동안 재배하였다.
2009년 4월 8일에 파종한 녹비작물의 10a 생장량은 파종 후 62일째 건조물량으로 메밀은 280kg, 황화초는 260kg, 파셀리아 173kg, 루핀 120kg, 크림손클로버 100kg의 녹비가 생산되었다.
녹비작물 |
루핀 |
메밀 |
황화초 |
파셀리아 |
크림손 클로버 |
건물수량 (kg/10a) |
120 |
280 |
260 |
173 |
100 |
※ 조사시기 : 파종 후 62일(6월 10일)
봄에 파종하여 재배한 녹비작물은 가을에 파종한 작물보다 생육이 다소 떨어져 녹비생산량은 낮았지만 파종 후 20일 정도되면 토양을 피복하여 농경지의 유실 방지 뿐 만 아니라 잡초발생 억제 효과가 있어 제초작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키가 크고 초기 생육이 빠른 황화초, 파셀리아, 메밀이 키가 작고 초기 생육이 늦은 루핀, 크림손클로버보다 잡초방제 효과가 우수하였다. 또한 봄에 녹비작물을 재배한 다음 뒷그루 작물을 재배하게 되면 늦심기재배가 되어 잡초 발생이 적기 때문에 친환경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녹비작물의 식물체는 토양에 환원되어 녹비로 이용되지만 녹비작물이 자라고 있는 동안에는 농경지를 아름답게 가꾸어주거나 벌과 나비에게 꿀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공익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4월 8일 파종한 녹비작물의 개화시기는 파종일로부터 메밀의 경우 41일, 황화초는 44일, 루핀은 53일, 파셀리아 60일, 크림손클로버 63일로 5월 중순부터 꽃을 볼 수 있었다. 작물별 꽃색을 보면, 황화초는 노란색, 메밀과 루핀은 흰색, 파셀리아는 연보라색, 크림손클로버는 붉은색을 띄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 주었다. 특히 메밀과 황화초, 파셀리아는 개화기간 동안 많은 벌과 나비들이 모여들어 밀원작물로의 이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 녹비작물별 개화 특성
녹비작물 |
루핀 |
메밀 |
황화초 |
파셀리아 |
크림손 클로버 |
개화소요일수 (일) |
53 |
41 |
44 |
60 |
63 |
초장 (cm) |
32.4 |
87.1 |
83.8 |
39.9 |
16.1 |
꽃색 |
흰색 |
흰색 |
노란색 |
연보라색 |
붉은색 |
※ 개화소요일수 : 파종후 개화시까지의 기간
생산된 녹비작물을 모두 토양에 되돌려 넣은 다음 식용옥수수(일미찰)를 7월 20일에 파종하여 재배하면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 없이도 관행재배법의 54(황화초 환원토양)~78%(크림손클로버 환원토양) 정도 수확이 가능하였다.
○ 녹비작물 환원 후 생산한 옥수수 수량
녹비작물 |
루핀 |
메밀 |
황화초 |
파셀리아 |
크림손 클로버 |
수량지수 |
56.0 |
56.0 |
53.6 |
61.6 |
78.4 |
녹비작물을 이른 봄에 파종하여 재배하면 꽃 경관과 밀원 조성, 화학비료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녹비 생산 뿐 만아니라 군락형성에 의한 잡초방제와 토양유실 경감 등 1석 5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들 녹비작물의 파종시기를 3월 중순으로 앞당길 경우 조금 더 빨리 꽃을 보면서 식물체의 이용시기를 앞당겨 오뉴월에 파종하는 뒷그루 농작물에 비료용으로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작성자 :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환경과 조현숙 박사
(031-290-6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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