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 논에서 콩과 밀의 2모작 사례
우리나라는 인구수에 비하여 경지면적이 매우 좁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먼저 경지이용률과 작물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국민 1인당 농경지 면적이 0.04ha(400㎡)로 세계 평균 면적(0.24ha)에 비하여 16.7%로써 규모가 영세하고, ha당 부양 인구수도 27.4명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많다. 따라서 곡물자급률이 1990년에 43.1%에서 2000년에는 29.7%, 2011년에는 22.6%까지 떨어져 OECD국가 중에서 최저 수준이며, 세계 5위의 식량 수입국이 되었다. 2011년 잠정적인 통계치를 보면 우리나라의 곡물별 자급률은 밀이 1.1%, 콩은 6.4%, 옥수수는 0.8%로 쌀을 제외한 주곡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농경지 면적은 매년 감소추세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에 연평균 17.8천 ha씩 감소되었으며, 경지이용률 역시 1975년 140%에서 1980년은 125%, 1990년은 113%, 2000년은 111%, 2011년은 105%로 계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식량안보를 위해 농경지에 어떠한 작물을 어떻게 배치하여 곡물자급률을 높이면서 농가소득을 향상 시키냐는 국가의 입장이나 농업인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리라고 생각된다. 휴경면적도 매년 증가되고 있는데 2000년에는 16.8천 ha, 2005년에는 44.2천 ha, 2010년에는 50.5천 ha, 2011년에는 54.6천 ha로 증가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해는 이미 일상화되고 있다. 미국,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등은 가뭄으로 밀, 콩, 옥수수 등이 큰 피해를 받았으며, 중국과 필리핀은 홍수로 큰 피해를 받어 국제 곡물가격이 계속 급등하고 있어 대외 의존도가 높은 밀과 옥수수, 콩 등의 생산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따라서 1년에 한번만 작물을 재배할 것이 아니라 두 번이나 세 번을 재배할 수 있는 2모작과 3모작 즉, 농경지를 고도로 이용할 수 있는 작부체계의 도입이 필요하다.
요즈음 기후의 온난화는 작물의 생육기간 단축과 재배지역을 북상시킬 수 있어 밭작물의 재배치를 위한 새로운 작부체계 개발의 기회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새로운 품종과 재배법 및 생력화 기술을 종합 투입한 합리적인 작부체계를 이용하여 곡물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작부체계의 개발이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다. 논에서 콩과 밀을 조합한 작부체계는 그동안 대전 이남의 지역에서만 실천되었는데 기후와 품종, 재배기술 등이 많이 변화되었기에 중부지역인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에서 논토양에 콩과 밀의 2모작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였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콩은 대풍콩, 대원콩, 태광콩의 3품종을 재배하였으며, 밀은 조품밀, 금강밀, 조경밀, 백중밀 4품종을 재배하였다. 콩은 6월 하순에 트랙터로 휴립점파하여 8월 상순에 트랙터로 중경배토를 하고, 10월 하순에 수확을 하였다. 밀은 콩을 수확하자마자 10월 하순에 트랙터로 세조파를 하여 6월 중·하순에 수확을 하였다.
콩과 밀을 2모작 할려면 다음과 같이 파종시기와 수확시기를 잘 조절해야 한다.
콩 품종별 경장과 분지수는 대풍콩이 가장 작았으며, 줄기직경은 3품종 모두 유사하였다. 개화기는 8월 9일로 3품종이 동일하였지만 성숙기는 10월 18일∼10월 21일로 상이하였는데 태광콩에 비하여 대원콩은 2일이 지연되었고, 대풍콩은 3일이 지연되었다. 콩 품종별 협당립수의 비율은 대풍콩은 3립협의 비율이 72.2%로 1립협과 2립협의 비율에 비하여 현저하게 높았으며, 대원콩과 태광콩은 2립협의 비율이 각각 78.3%, 65.0%로 1립협과 3립협의 비율에 비하여 현저하게 높았다. 2∼3립협이 차지하는 비율이 3품종 모두 90% 이상 이었으며, 특히 대풍콩은 3립협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아 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콩의 수량구성요소인 협수와 립수, 백립중은 품종간에 차이가 있었는데, 대원콩은 태광콩과 유사하였으며, 대풍콩은 태광콩에 비하여 현저하게 증가되었다. 수량은 대풍콩이 10a당 234kg으로 가장 높아 태광콩에 비해 35% 증가되었다.
밀 출수기는 5월 8일∼5월 9일, 생육일수는 234∼235일로 3품종 모두 유사하였으나, 조경밀은 겨울철 날씨가 추웠던 2011년에는 동해를 받아 금강밀에 비하여 5일이나 늦게 출수가 되어 재배 시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였다. 성숙기의 간장과 수장은 조경밀과 백중밀은 유사하였으며, 금강밀이 가장 작은 경향이었다. 밀의 수량구성요소인 이삭당 립수는 4품종 중에서 금강밀이 가장 적었으며, 나머지 3품종은 유사한 경향이었다. 밀 품종별 10a당 수량은 백중밀이 532kg로 가장 많았으며, 금강밀은 476kg, 조경밀은 391kg이었고, 조품밀은 조경밀과 유사하였다.
콩과 밀의 2모작 시 소득은 콩 단작에 비하여 2모작 시에는 35∼94%의 소득이 증가된다. 특히 백중밀과 대풍콩을 2모작 할 경우 소득이 최고로 높아 1.9배가 증가되었다. 작물간의 소득은 밀에 비하여 콩의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하게 높으므로 콩의 파종과 수확시기에 중점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
자료 :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전작과 농업연구관/농학박사 김 충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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