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벼 대체작물로 두 마리 토끼 잡자
충남일보, 2011-06-14
김충국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전작과 농업연구관
논에 벼 대신 콩이나 옥수수 등 다른 농작물을 재배하면 ha당 300만원을 지원해 주는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30년 전에만 해도 먹을 식량이 부족해 보릿고개라는 굶주림으로 배고픔을 겪어야 했고 쌀이 부족해 논에는 벼 이외의 다른 작물 재배를 생각할 수가 없었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세상이 많이 변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기술의 발달로 쌀의 생산량은 증가됐고, 쌀 소비를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소비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 2000년에는 93.6kg 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2.8kg으로 10년 동안에 20.8kg이 줄어든 셈이다.
- 논에 벼 이외의 작물 재배 시 ha당 300만원 혜택
쌀 과잉 생산에 따른 재고 부담의 증가와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식량안보의 취약성을 개선하고자 농식품부에서는 올해에 쌀 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이에 따라 올해부터 쌀의 사전 수급조정을 위해 3년간 논 소득기반 다양화사업이 추진된다.
논 소득기반 다양화사업은 과잉 생산되는 쌀 20만톤 감축을 목표로 논 4만ha에 벼 이외의 다른 작물을 재배할 경우 시장·군수와의 약정, 행정기관과 한국농어촌공사의 이행점검을 거쳐 약정 이행자에게 ha당 300만원이 지원된다.또 30ha이상 단지화·규모화해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하는 경우에는 평가를 거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벼 대신 밭작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작물의 재배기술 개발·보급과 규모가 비록 작지만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업, 즉 강소농 육성을 위한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논 소득기반 다양화사업으로 인해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수매, 채소류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급안정을 꾀해 나갈 예정이다. 이 사업은 밥쌀용 벼의 감축뿐 만 아니라 벼 대신 재배하게 되는 콩, 조사료 등의 자급률을 높이고 농가는 논에서 다양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효과도 있다.
- 논에 밭작물 재배로 농가소득 향상 가능
밭작물은 논토양에 재배하면 과습에 의한 각종 장해가 우려되고 작물의 생리적인 특성변화로 목표수량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논에서 알맞은 작물과 품종을 선택해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 재배를 해야 한다.
논에서 비교적 잘 자랄 수 있는 작물은 콩, 옥수수, 감자, 보리, 밀, 담배, 배추 등이 있다.이들 작물을 이용해 소득을 올리려면 단작이 아닌 2모작을 하는 것이 유리하며 논과 밭 상태를 교대로 유지하면서 벼와 밭작물을 윤환재배 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충남 청양에서는 수박과 콩을 2모작하고, 충북 괴산에서는 옥수수와 콩의 2모작, 감자와 콩의 2모작, 담배와 콩을 2모작해 농가소득을 벼에 비해 2∼3배 증가시키고 있으며 강원도 영월군에서는 풋찰옥수수와 콩을 대규모로 2모작하고, 축산 농가들은 옥수수와 청보리를 2모작해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고 있는 사례가 많이 있다.
이러한 사업을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정착시키고, 성공시키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농기계 임대사업의 확대와 농경지 관배수 시설 등 밭작물 재배에 알맞은 기반조성과 특히, 농가소득이 안정화되도록 가격안정을 위한 판매, 유통 등의 정책적 배려가 반짝 지원이 아닌 지속적으로 펼쳐지길 희망해 본다.
농업 관련자들은 과거 1970년대에 통일벼를 재배해 식량자급이라는 녹색혁명을 성취했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자급률이 5%도 안되는 밀, 옥수수와 자급률이 30% 정도인 콩을 논에 대대적으로 재배해 식량자급률 향상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 스스로 강소농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앞장을 서보자.
2011-06-14 오후 8:06:36 © <저작권자 © 충남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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