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옥수수 2기작 재배기술
우리나라의 온난화 속도는 전 세계 평균에 비해 2배 정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각종 기상재해가 심화되는 등 위기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서리가 내리지 않는 무상기간이 길어져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는 등 기회요인이 되기도 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러한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하여 경지 이용률을 높이고 농가소득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찰옥수수 2기작(1년에 2번 재배) 기술을 개발하였다.
개발된 찰옥수수 2기작 재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조생종(찰옥 1호)으로 2기작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봄 재배로 4월 상순에 심으면 7월 상순~중순에 첫 번째 수확이 가능하고, 이어서 가을재배로 7월 증순 ~ 하순에 심으면 9월 중순 ~ 하순에 두 번째 수확이 가능하다. 둘째, 조생종이나 중만생종으로 2기작을 한다. 이때에 봄 재배(찰옥 1호)는 앞에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하고, 가을재배(찰옥 4호)는 10월 초순에 수확이 가능하다. 셋째, 중만생종(일미찰, 찰옥 4호)으로 2기작을 한다. 이때에 봄 재배로 4월 상순에 심으면 7월 중순 ~ 하순에 수확이 가능하고, 이어서 가을재배로 7월 하순에 심으면 10월 중순 ~ 하순에 수확이 가능하다. 세 가지 재배유형 모두 봄 재배 시에는 비닐멀칭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비닐멀칭을 하면 초기 생육이 촉진되어 수확시기를 약 5일 ~ 8일 정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출하할 수 있는 이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후기 작부체계 운영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옥수수는 파종부터 수확기까지의 생육기간이 짧아 작부체계상 매우 유리한 작물이다. 식용옥수수는 수익성이 높아 최근에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재배면적도 계속 증가되고 있다. 찰옥수수 재배농가는 주로 4월 상․중순에 심어 7월 상순 ~ 하순 사이에 수확하는 봄 재배를 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수확이 끝난 시점에서 다시 찰옥수수를 심으면 조생종은 9월 중순경, 중만생종은 10월 중․하순경에 수확할 수 있으므로 찰옥수수를 1년에 두 번 수확 할 수 있다.
찰옥수수는 수확시기를 2일 ~ 3일만 늦추어도 옥수수 알이 딱딱하게 굳어져 맛과 상품성이 급격히 나빠지므로 찰옥수수 재배 시에는 수확적기를 잘 판단하여 수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찰옥수수의 수확적기는 옥수수수염이 나오는 날을 기준으로 하여 소요되는 일수를 계산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찰옥수수 재배 시 고품질의 풋옥수수를 생산하기 위한 수확적기는 봄 재배의 경우 수염이 나온 후 23 ~ 25일경이다. 풋옥수수를 가을재배 할 때 조생종(찰옥1호)을 7월 상순 ~ 하순 사이에 심을 경우 수염이 나온 후 약 28 ~ 31일 경이며, 중만생종(일미찰)은 7월 상순 ~ 중순에 심을 경우 수염이 나온 후 29일 ~ 31일경, 7월 하순에 심을 경우는 약 39일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찰옥수수의 수확적기는 재배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확기가 다가오면 이삭껍질을 벗겨 미리 확인해야 한다. 작물의 생육특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생육기간 중 일평균 기온을 합한 적산온도를 많이 이용하는데, 찰옥수수를 심고 나서 수확할 때까지의 필요한 적산온도는 약 1,700℃ ~ 2,100℃ 정도이며, 수염이 나온 후 수확할 때까지 적산온도는 약 600℃이다.
찰옥수수를 1년에 2번 재배하게 되면 농업인은 농가소득을 증대할 수 있고, 국가는 식량자급률 향상으로 외화낭비를 줄일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맛있는 옥수수를 늦가을까지 먹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찰옥수수를 한번 재배하면 10a당 소득이 87만원 정도 되나 2번 재배하게 되면 212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어 농가는 144% 이상의 소득을 더 올리게 된다. 옥수수 가격도 여름철에는 kg당 1,073원이나 가을에는 1,385원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옥수수대는 사료용으로 이용 할 수도 있다.
찰옥수수를 2기작 재배하여 수확시기를 알맞게 조절하면 소비자는 가을철에도 신선한 고품질의 풋옥수수를 맛볼 수 있고, 생산자는 높은 가격으로 판매 할 수 있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
* 자료문의 :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전작과 농업연구사 정건호(031-290-6768)
'친환경농업기술 > 작부체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역별 농가 맞춤형 작부체계 기술지원 효과‘톡톡’ (0) | 2016.10.08 |
---|---|
중북부지역에 알맞은 작부체계 기술개발 (0) | 2015.12.03 |
조사료 연중 생산기술 (0) | 2013.06.03 |
중부지역 논에서 감자-콩 재배로 소득증대 가능 (0) | 2013.06.03 |
조, 수수를 중심으로 한 생산체계 (0) | 2013.04.10 |